대체로 종요한 표정이나 입은 힘을 주어 꼭 다물었고, 눈은 살포시 아래로 깔고 있다. 이는 새색시의 조용함과 연결지어 볼 수 있다.

머리타래는 오른쪽은 뒤로, 왼쪽은 앞으로 나와 있는데, 이것은 새색시의 조용한 발걸음으로 인해 머리타래만 움직이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제작자가 본 각시탈의 표정

이마는 짱구형에다 양볼엔 광대뼈가 나왔으며 코는 납작코로 지독히도 못생긴 여자를 표현했으리라. 각시탈의 전체적인 표정은 어둡고 무겁다.

각시탈은 서낭신의 대역이다. 하회마을 서낭신은 의성김씨 각시신인데 17세에 시집을 갔으나 삼일만에 신랑을 여의고 홀로된 청상과부이다. 그러므로 각시탈은 팔자 사나운 여자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본다.

오른쪽 눈은 수평상태에서 눈꼬리가 약간 올라가면서 정면을 보고 있고 왼쪽눈은 아래로 내리 깔고 있다. 오른쪽 눈은 갓 시집온 새색씨로서 항상 다소곳 해야 하지만 그래도 사태를 정확히 보려고 정면을 직시하고 있고, 왼쪽 눈은 주위상황에 대해 조건없이 수용해야 하는 처지를 긍정하며 아래로 깔고 있다. 양볼은 광대뼈를 묘사했으며 아울러 팔자 사나운 과부의 모습을 표현했다.

다른 탈의 입이 전부 뚫려있지만 오로지 각시탈만은 입이 뚫려 있지 않다. 갓시집은 각시는 모든 행동과 표현에 제약을 받았을 것이고 희노애락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참아야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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