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선거가 끝났다.

선거라는 것이 본디 승자와 패자가 있는 게임이니 승자에게는 축하와 응원을 보내고, 패자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더불어 선거라는 행위를 통해 주권을 완성하는 대의(代議) 민주주의에 있어서는 이 모든 영광과 축하의 주인공은 당연히 유권자이기에 우리 조합원 모두에게도 이런 찬사를 보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치루는 동안 우리 조합과 일부 조합원들이 보여 준 민낯을 되새겨 보면 찬사는 고사하고 낯뜨거움과 만망함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차마 선거라는 말이 미안하기 짝이 없는 대(大) 참사였다. 개인적으로 근 사십년 가까이를 이 나라의 유권자로 살면서 숱한 선거를 경험하고 치루어 보았지만 이번 선거처럼 이렇게형편없는 선거는 처음이다. 이런 참담함이 나만의 생각일까?

적어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는 동지감으로 이 글을 쓴다.

이제 또다시 이런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시궁창으로 떨어진 우리의 공동체를 온전히 건져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건 우리 조합이 누군가의 조합 내지는 그들만의 조합이 아니라 우리 조합이니까.

우선, 선거 잔재들을 혹독하리 만큼 청산해야 한다.

이번 선거를 한줄로 요약하면 “어느 정신 나간 뒷방 늙은이의 주접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 조합 전체가 시궁창에 빠진 참사였다”고 정리할 수 있다.

개인적인 원한과 증오야 두 사람이 알아서 할 일이니 관여할 바는 아니지만 이 개인적 원한을 공적인 영역으로 끌고 들어와 몇 년에 걸쳐 조합을 흔들어 대더니 지난해 부터는 아예 조합에 무슨 엄청난 비리나 흑막이 있는 것처럼 그럴싸한 사례들을 만들어 내며 염병을 떨기 시작했다.

라이스센터 재 양수 문제를 시작으로 임직원 특별 상여금 지급, 조합 출자 배당금에 이은 통합 농기계 수리센터 거기다가 현 조합장에 대한 인신 공격에 이르기 까지 가히 전방위적으로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런 염병들이 보통 그러하둣 난동의 언사들도 점점 거칠고 비정상적 이기 사작 했다. 그래도 처음에는 삼류 식자(識者) 흉내를 내는 것 같더니 이게 선량한 조합원들에게 잘 먹히지 않자 근자에 들어서는 아예 망나니의 언어를 쓰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조합장은 말할 것도 없고 조합의 직원 모두를 파렴치한으로 매도하는 것도 모자라 후보자(누가봐도 현 조합장으로 지칭되는)의 여성 편력과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전과 이력까지 들고 나와 조합과 선거판 전체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나, 적어도 이런 문제들을 수개월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실증과 검증을 해 본 조합원으로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주접들의 대부분은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개인적 원한에 사로잡힌 망상이 빚어낸 허구이다.

물론, 이 중에는 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우리 조합의 경영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의 요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다시 살펴보면 어디까지나 조합을 흔들기 위해 인용한 구차한 명분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작년 이맘때쯤 조합원 자격으로 이 정신나간 뒷방 늙은이를 수회에 걸쳐 만나서 진정으로 조합을 위한다면 이와같은 망발을 멈추어 주기를 요청도 하고, 간청도 해 보았다.

그러나, 그는 요지부동이었고 오히려 더 날뛰기 시작했고 그 주접과 염병들을 무사히(?) 이번 선거판 까지 끌고 들어와 이렇게 선거판을 통째로 말아 먹은 것이다.

이제, 이 쓰레기만도 못한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빨리 시궁창에 빠진 조합을 건져 올려 씻기고 말려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는 조합이 한발짝도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판 또는 그 이전부터 흘러 다니던 모든 것들을 상정해서 철저히 책임을 지워야 한다.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또 무슨 사법 처리 운운하며 미적대고 않아 있을지 몰라서 재차 촉구한다. 사법 처리 말고도 우리들 스스로가 징치할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그런 관점에서, 조합의 감사와 본부장(류도경)에게 강력한 유감과 규탄을 동시에 보낸다.

지난 감사 선거에서 그 난리를 피우며 상대후보 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까지 주저없이 일삼아 감사가 되었으면 뭐라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 아니, 할 실력(능력)이 없으면 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조합이 규약을 위반해서 조합장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면 이는 단순한 횡령이 아니라 조합 사고다. 조합장만 옷을 벗는게 아니라 조합 자체가 문을 닫아야 한다. 이 엄청난 사태를 감사는 그동안 뭐하고 있었느냐는 이야기 이다.

더욱이 이와 같은 사태를 예견한 조합원이 작년 이맘때쯤 보다못해 징계 청원서까지 제출해 주었는데 도대체 1년이 넘도록 무엇을 하고 앉아 있었느냐 이 말이다. 하기사 후문으로 들은 바에 의하면 마지못해 등 떠밀려 뒷방 늙은이를 찾아 가서는 일장 훈시(?)를 듣고 온게 고작이라면 도대체 무슨 염치로 그 자리에 앉아 있느냐는 것이다.

뒷구멍에서 애꿋은 조합원들 험담이나 하면서 정작 감사로서 조합원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계도할 문장하나 작성할 실력이 없다면 당장 그 자리를 그만 두어야 한다. 그리고 조합원들에게 석고대죄 해야 한다.

자고로 때리는 시어머니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지금 감사들이 딱 그 모양이다.

그런 점에서는 본부장(류도경)도 마찬가지다.

우리 조합원들이 젊은 본부장에게 걸었던 기대는 혁신과 패기를 통한 조합의 역동성을 견인해 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본부장이 하는 것을 보면 막말로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다.

조합의 직원들이 통째로 파렴치한으로 매도 당하고 있을 때 본부장은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것이다. 그것도 뭉칫돈도 아니고 꼴랑 아이들 사탕값 정도 밖에 안되는 성과급을 지급 받아 놓고 이토록 죽일놈이 되어야 하는 직원들의 회복할 수 없는 자괴감 앞에 본부장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것이다.

자고로 노동자(근로자)에게 있어서 최고의 명예는 임금과 승진이다.

따라서 그들이 열심히 일해서 성과급을 받아 갔다면 이는 박수받고 칭찬받을 일이지 이 토록 능욕을 당할 일이냐 이 말이다. 더 열심히 일해서 더 많이 받아 가야 한다. 그래야 조합의 미래가 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일선 창구에서, 농업 현장에서 펄펄 날고 있는 젊은 직원들을 보면 업어 주고 싶다. 일일이 마주 앉아 갓지은 고봉밥 한그릇 이라도 먹여 보내고 싶다.

그런데, 이렇게 펄펄 뛰는 역동성의 맨 앞에서 진두 지휘를 해야 할 본부장은 도대체 어지 있는지 알 길이 없다.

직원들의 사기를 꺾는 일을 맨 앞에서 막아내지 못한다면 당장 그 방을 빼야 한다. 직원들의 상처를 보듬어 안고 같이 엉엉 울어주고 눈물을 닦아 주지 못한다면 당장 그 잘난 명패를 반납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선거판에서 여성 직원들 그 중에서도 여성 임원들이 견뎌내야 했던 수치심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 그들이 마른 목을 꾹꾹 누르며 안으로만 삼켜 내야 했던 모욕감은 또 어찌 할 것인가!

이 마저도 명확하게 사실 관계를 적시하지 않았다 하여 그냥 대충 뭉개고 넘어 갈 작정인가? 선거라는 것이 의례히 그런 것이라 우기며 외면 할 것인가?

본부장은 반드시 대답해야 한다. 그게 당신이 할 일이다.

그저 인사만 죽어라 하고 앉아 있는 자리가 아니다. 인사만 잘 할 것 같으면 AI로봇 한 대면 충분하다.

다음으로, 제도 개선(정비)과 임원들의 실력 무장을 지체없이 갖추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 조합이 각종 제도를 개선(정비) 하지 못했거나, 임원이라는 직위의 구성원들이 전문성과 식견을 갖추고 대응하지 못해 뒷방 늙은이에게 이와 같은 난동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조합원으로서 틈나는 대로 우리 조합의 정관과 각종 제도(규약, 규정, 지침, 회의체계 등)를 탐구 하면서 늘 가지고 있었던 의문점 중에 하나는 도대체 본점 2층에 이름도 거창한 명패를 달고 앉아 있는 직원들이 수북히 있는데 저 사람들은 뭐하고 있는 직원일까 하는 것이다. 조합에 가면 발에 차이는 것이 무슨 상무고 무슨 점장이고 무슨 소장이라는데 저 사람들은 대체 뭐하는 사람들일까 하는 것이다.

낡고 오래돼서 이제는 해석조차 모호해진 정관과, 하도 얽히고 설켜서 직원들 조차도 분간이 어려운 이사회 회의록과 이를 근거로 하는 규약들, 이미 쌍팔년도에 없어진 법과 제도를 아직도 준용하고 있는 각종 규정과 지침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누더기가 되어 걸레로도 못 쓰게된 경영 체계......

상황이 이 지경이다 보니 어쩌다 조합장이 되어 이런 사실들을 어듬떠듬 알게 된 뒷방 늙은이에게는 더 할 수 없이 좋은 먹잇감이 되어버린 조합의 비극적 현실....

이제 당신들이 책임져야 한다. 한시라도 지체할 겨를이 없다.

적어도 당신들이 달고 있는 명패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지체없이 이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내야 한다. 그럴 각오와 자신이 업으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짐을 싸야 한다. 조합원들이 고스톱판에 광을 팔아서 당신들을 그 자리에 앉혀둔 게 아니다.

그리고, 임원들 공부해야 한다. 그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세상 돌아가는 바퀴를 제일 먼저 읽어내야 한다.

이번 선거판에서 라이스센터 재 양수 문제가 온갖 난동의 선봉에 있게 된 것에는 라이스센터 소장(이후자)의 책임이 전부다.

전문성도 없도, 논리도 맞지 않고, 지금의 정세와는 전혀 맞지 않는 이상한 글을 뭔가 아는체 하며 주절주절 엮어 낸 그 어줍잖은 의견서(입장문)을 읽어 보면서 순간 아찔했다. 창피했다. 큰일 났다 싶었다. 이런 양반에게 『고정자산 투자 비율』 같은 용어를 들먹이는 자체가 사치이자 언감생심이다.

거기다가 이 양반은 세상 물정도 모른다. 선거 기간 중에 하도 기가 막혀서 통화를 했더니 난데없이 통과 되지도 않은 법(양곡관리법)이 국회에서 통과 되었다고 벅벅 우긴다. 우리나라 입법 체계는 고사하고 저녁 뉴스도 안보는 모양이다. 이런 정도의 허접하기 짝이 없는 실력으로 내가 조합의 임원입네 하고 앉아 있으면 우리 조합 망한다.

통합 농기계 수리센터 문제도 아쉽고 아쉽다.

세상이 어느 시대인데 조합장이 무슨 끗발로 이를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며 거액의 리베이트를 어느 주머니를 털어다가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런데도 어느 임원하나 발벗고 나서서 정확하고 적법하게 설명해 내는 이가 없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용기조차도 없다. 그냥 흐리멍텅하다.

이래 놓고 자기 처지들이 궁색해 지면 은근슬쩍 조합장에게 떠민다. 한심하다. 조직이 망하는 징조의 표본이다.

소산리 축사 신축을 둘러싼 김치공장 문제도 한치도 다를 바 없다.

이런 경험이 처음일 것 같아서 조합원으로서 밤새워 공부해서 실전 경험을 보태고 법적인 조력까지 더해서 김치공장장을 만나 누누이 세세히 일러 주고 응원하고 동참하여 주었는데 결과는 김치공장이 거기 있는 한 덜어낼 수 없는 근심 덩어리만 오롯히 안고 있게 되었다. 참으로 개탄 스럽다.

그러니, 이번 선거판이 이 모양이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하여, 조합의 임원들에게 강력 촉구한다.

앞으로도 이럴거면 애시당초 시작을 말아야 한다. 그 직함과 명패를 이길 자신이 없으면 지금 바로 물러 나야 한다. 혹여 당신들이 없으면 조합이 안돌아 갈 것 같다는 당찬 공명심(?)에 가득차 있다면 그건 모두를 절망하게 하는 착각이다.

당신들 바로 뒤에 실력과 전문성과 세상 물정에 해박한 젊은 세대들이 구름처럼 있다.

마지막으로, 박영동 조합장에게 『시대교체(時代交替)』를 강력히 요구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제일 비분강개 했던 것이 소위 조합장 측근(세간에서는 이런 부류들을 현 정세에 빗대어 “박핵관”이라고 조롱한다)이라고 자칭 타칭 하는 사람들이 무슨 적(敵)을 이리도 많이 만들어 놓았냐는 것이었다.

물론 거기에는 조합장이 직접 만들어 놓은 적도 있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듣고 확인한 것에 의하면 박영동 조합장 싫어하는 사람의 9할 이상이 박영동이 보다는 그 주변에서 거들먹 거리는 측근들이 더 밉다는 것이다.

실력이나 능력은 쥐뿔도 없으면서 마치 자기들 손가락 하나면 조합장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오만 방자와, 박영도 조합장도 아니고 그냥 조합장도 아니고 “박영동”이란 이름을 마치 상가집 개 부르듯이 하는 무례함과, 언제라도 조합의 경영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만용과, 조금이라도 자기들에게 비판적이면 밑도 끝도 없이 적으로 몰아 가차없이 난도질 하는 폭력성에 대한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는 그들이 꼴보기 싫다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조합장과 내가 여러차례 의논도 하였고, 그 중에는 조합장이 실제로 확인한 사례도 있었다. 그런데도 그때마다 조합장은 실상은 그러지 않다며 그들을 변론 하거나 실체가 없는 풍문일 뿐이라고 일축하여 왔다.

그런데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이게 풍문이 아니라 실체임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무려 40%에 이르는 반대표가 그것이다. 선거에 대한 전문적 이론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 결과 만으로도 매우 심각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동시에 이 숫자는 언제든 조합장의 경영 동력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막강한 마그마로 잠재되어 있는 상수(常數)이기도 하다.

이제 조합장이 결단하고 바로 척결해야 한다. 그래야 조합장이 살고 조합도 산다. 이 정도 수준 밖에 안되는 측근들에게는 “읍참마속(泣斬馬謖)” 이라는 말도 사치다.

더불어 조합원으로서 엄중히 경고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게 선행되지 않고 지금처럼 계속 된다면 조합장 퇴진 운동의 맨 앞줄에 내가 서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임직원에 대한 인적 쇄신도 미루지 말아야 한다.

솔직히 앞에서 조합의 임원들을 책망하는 글을 쓰면서 이런 쳬제를 갖추어 낸 조합장에 대한 실망도 큰게 사실이다.

옥석을 가려내는 것은 최고 경영자의 기본 중에 기본이다. 자질과 능력을 배양해서 최고의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 것은 전적으로 조합장의 책임이다. 만기를 친람하는 경영자 치고 성공하는 사례를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단순히 세대 교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 교체를 요구하는 것이다. 생물학적 연륜이나 호봉 서열식 인재 등용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적 정신을 관통하는 전혀 새로운 페러다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조합원들에게 돈이 되는 사업을 일으키고 진작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조합은 철저히 조합원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 공동체 이다. 오직 여기에 매진해야 한다.